잔향AFTERGLOW
방에 들어서면 벽 세 면에 호박색 빛이 켜졌다가 3초 만에 꺼진다. 남는 것은 안개 속에 걸린 잔상뿐이다. 센서는 사람이 멈춘 자리를 기억해, 다음 관람객이 지나갈 때 그 자리에서만 다시 켠다.
김세하는 2019년부터 ‘꺼진 뒤의 빛’을 기록해 왔다. 이번 작품의 안개 농도는 1㎥당 0.4g. 빛이 공중에 3.2초 머무는 값이다. 방 안 온도는 21도로 유지되며, 습도가 높은 날에는 잔상이 조금 더 오래 남는다.
미디어아트 전시 · 다섯 작품, 다섯 가지 색
성수 언더그라운드 홀 B1–B2
불이 꺼진 뒤에도
보이는 것이 있을까.
2026. 9. 4. 금 – 11. 29. 일
화–일 11:00–20:00 · 금·토 21:00까지
서울 성동구 연무장5길 27, 지하 1·2층
마우스를 움직이면 빛이 따라옵니다. 손끝으로 화면을 문지르면 빛이 따라옵니다.
어둠은 비어 있지 않다. 눈이 적응하는 4초 동안, 방금 꺼진 불빛이 아직 벽에 남아 있다. 이 전시는 그 4초를 50분으로 늘린다.
지하 두 층, 여섯 개의 방. 첫 방은 비어 있다. 눈이 어둠에 익는 4분을 위한 방이고, 나머지 다섯 방에는 각각 하나의 색만 있다. 조명은 관람객이 움직일 때 켜지고, 멈추면 천천히 꺼진다. 이 사이트의 커서도 같은 규칙을 따른다. 밝은 화면이 필요하면 상단의 ‘조명 켜기’를 누르거나 키보드에서 L 키를 누르면 된다.
5점 · B1 암순응실 지나 2점, B2 3점 · 한 방향 동선 약 50분
방에 들어서면 벽 세 면에 호박색 빛이 켜졌다가 3초 만에 꺼진다. 남는 것은 안개 속에 걸린 잔상뿐이다. 센서는 사람이 멈춘 자리를 기억해, 다음 관람객이 지나갈 때 그 자리에서만 다시 켠다.
김세하는 2019년부터 ‘꺼진 뒤의 빛’을 기록해 왔다. 이번 작품의 안개 농도는 1㎥당 0.4g. 빛이 공중에 3.2초 머무는 값이다. 방 안 온도는 21도로 유지되며, 습도가 높은 날에는 잔상이 조금 더 오래 남는다.
물이 든 수조 바닥에서 청록색 점이 하나씩 켜지며 위로 떠오른다. 관람객의 발소리를 초음파 센서가 받아 물결을 만들고, 그 물결이 빛의 경로를 바꾼다. 같은 장면은 두 번 나오지 않는다.
박도윤은 부산 영도의 조선소 옆에서 자랐다. 수조의 물은 3일마다 갈고, LED는 30cm 간격 격자로 심어져 있다. 회로 배선도 원본은 전시실 입구 벽에 걸려 있다.
가장 큰 방이자 가장 어두운 방. 소리가 먼저 오고, 연보라색 레이저 면이 소리의 파형을 따라 천천히 기울어진다. 방 한가운데에는 소리가 사라지는 지점이 하나 있다. 찾는 데 보통 2분쯤 걸린다.
스피커 8대는 벽이 아니라 천장에 매달려 있다. 헤이즈는 40분 주기로 채워지고 빠진다. 광과민성 발작이 우려되는 분은 입구 안내원에게 말씀해 주시면 레이저를 피하는 우회 동선을 안내한다.
주홍색 네온이 벽시계처럼 60초에 한 번 깜빡인다. 사방이 거울이라 관람객은 자신이 서 있는 방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다. 2024년 광주에서 처음 공개됐고, 이번에는 천장을 40cm 낮췄다.
타이머는 매일 개관 시각에 0으로 맞춰진다. 하루 540번 깜빡인 뒤 폐관과 함께 꺼진다. 방 안에는 최대 6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
관람객의 실루엣이 연둣빛 결로 바뀌어 세 겹의 천 위에 겹친다. 움직임이 느릴수록 결이 곱고, 빠르면 거칠어진다. 마지막 방이다. 여기서 나가면 계단이고, 계단 끝은 지상이다.
오하나는 제주에서 직조를 배웠다. 스크린은 리넨 3겹, 프로젝터는 3대. 관객 추적은 형태만 인식하며 영상은 어디에도 저장되지 않는다.
09.04
—11.292026년 · 87일간 · 월요일 휴관
예매 없이 오셔도 잔여 회차가 있으면 입장할 수 있습니다. 회차당 60명이라 토·일 오후는 사전예매로 먼저 차는 편이니, 여유 있게 보려면 화–목 11:00–12:30 회차를 권합니다.
추석 연휴(9월 24–26일)는 정상 개관, 9월 28일(월) 휴관
서울 성동구 연무장5길 27 ·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 도보 7분 · 주차 불가(성수2가 공영주차장 도보 5분)
입장 마감은 폐관 40분 전 · 매주 월요일 휴관 · 30분 간격 회차제
| 성인 | 18,000원 |
| 청소년 만 13–18세 | 12,000원 |
| 어린이 36개월–만 12세 | 8,000원 |
| 야간권 금·토 18:00 이후 입장, 성인 | 13,000원 |
| 무료 36개월 미만 · 장애인 · 국가유공자 (동반 1인 50%) | 0원 |
현장 발권은 잔여 회차에 한함 · 환불은 관람일 전날 23:59까지 전액, 당일 취소 불가
한 방향 동선, 재입장 불가. 마지막 회차 입장 후 40분이 지나면 조명이 켜집니다.
네 명의 작가와 한 스튜디오. 모두 빛을 재료로 쓰지만, 다루는 시간의 길이가 다르다. 잔상이 머무는 3초, 수조의 물을 가는 3일, 헤이즈가 차고 빠지는 40분, 네온이 깜빡이는 60초, 그리고 관람객이 천 앞에 서 있는 만큼.
빛이 꺼진 직후의 시간을 다룬다. 카메라 대신 안개와 센서를 써서 잔상을 붙잡아 두는 방식으로 작업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유일하게 두 점을 낸 작가다.
2019 국립현대미술관 「밤의 형식」 · 2023 베를린 CTM 페스티벌 · 2024 광주 「불면」 초연
물과 전기, 서로 닿으면 안 되는 두 매체를 한 방에 놓는다. 영도 조선소 옆에서 자라 배 밑바닥의 조명을 오래 보고 컸다고 말한다.
2022 부산비엔날레 「물결 회로」 · 2025 서울미디어시티 프로젝트 · 2025 도쿄 21_21 그룹전
사운드 아티스트 이서율과 2017년 설립된 스튜디오 논오브젝트의 세 번째 협업. 소리를 먼저 설계하고 빛은 그 뒤를 따라가게 한다.
2024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소음의 좌표」 · 2025 암스테르담 소닉 액츠
직조와 프로젝션을 함께 쓴다. 천의 올과 픽셀의 격자가 같은 크기일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실험해 왔다. 관객의 영상은 저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모든 작업에 적용한다.
2025 제주비엔날레 · 2026 도쿄 스파이럴 홀 개인전 예정
기획의 글
빛을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라, 빛이 사라진 뒤를 보여주는 전시다.
전시장은 지하 두 층, 여섯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방에는 작품이 없다. 4분 동안 눈이 어둠에 익기를 기다리는 빈 방이다. 그다음부터 조명은 관람객이 움직일 때만 켜지고, 멈추면 천천히 꺼진다. 처음 몇 분은 불편할 것이다. 발밑이 보이지 않고, 옆 사람의 얼굴도 흐릿하다. 그러나 눈이 적응하는 순간, 방금까지 없던 벽이 나타난다.
참여 작가들에게 부탁한 것은 하나였다. 색을 하나만 쓸 것. 호박색, 청록, 연보라, 주홍, 연둣빛. 방을 옮길 때마다 눈은 앞 방의 색을 보색으로 잠시 붙들고 있다가 놓는다. 그 짧은 겹침이 이 전시의 제목이다.
이 웹사이트도 같은 규칙으로 만들었다. 커서를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물론, 조명을 켜는 버튼도 있다. 전시장에도 있다.
정민재 · 큐레이터, 성수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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