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셋째 주

천천히
고른 것들.

많이 두지 않습니다. 오래 곁에 두고 싶은 것만, 한 번 더 써 보고 들여옵니다.

책상 위에 펼쳐 둔 노트와 연필, 접힌 린넨 티타월의 정물
정물: 노트, 연필, 티타월 고요 성산점, 오후 3시의 빛

매주 목요일 새 셀렉션이 들어옵니다 대부분 열 점을 넘지 않습니다 고르는 기준 읽기

이번 주의 셀렉션

8월 13일 목요일에 들어온 네 점. 잉크 냄새가 나는 것들과 손에 닿는 천을 골랐습니다. 네 점뿐이지만, 각각 이유가 있습니다.

  • NEW
    투명 유리 잉크병과 나무 손잡이 딥펜 딥펜으로 쓴 글씨가 놓인 책상 위 다른 각도 컷

    유리공방 물빛 · 경기 양평

    병 입구가 넓어 펜촉을 담글 때 벽에 닿지 않습니다. 뚜껑은 코르크.

  • 접어 쌓아 둔 소창 손수건 세 장 소창 손수건의 직조 질감 클로즈업

    오후직물 · 전북 전주

    처음엔 뻣뻣하고, 열 번쯤 빨면 부드러워집니다. 그때부터가 시작.

  • 회색 화지 봉투 열 장이 겹쳐 놓인 모습 봉투 안쪽 결이 보이는 클로즈업

    종이공방 여백 · 서울 은평

    풀칠 없이 접어 넣는 방식. 우표는 붙지만 우체국에서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 자갈 모양의 무광 도자 문진 두 개 펼친 노트 위에 올려 둔 문진

    도예가 김하연 · 경기 이천

    모양이 조금씩 다릅니다. 손에 쥐어 보고 고르시길 권합니다.

이번 주 셀렉션은 8월 20일(목)까지 매장과 온라인에 함께 놓입니다. 이후에는 상품 그리드로 옮겨집니다.

세 개의 방

고요의 매장은 작은 세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온라인도 같은 순서로 걸어 보세요.

창가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인 연필, 노트, 황동 클립
01

문구

Stationery

쓰는 도구는 손이 먼저 압니다. 무게, 굵기, 종이와 만나는 소리까지 직접 써 보고 골랐습니다.

문구 둘러보기
린넨 천 위의 백자 그릇과 나무 트레이
02

리빙

Living

화려하지 않아도 매일 손이 가는 물건. 식탁과 책상 사이 어딘가에 놓일 것들입니다.

리빙 둘러보기
낮은 나무 선반에 표지가 보이도록 세워 둔 책 몇 권
03

Books

서점이 아니라서 많지 않습니다. 물건과 같은 온도의 책만 스무 권쯤 둡니다.

책 둘러보기

“좋은 물건은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습니다. 대신 오래 머뭅니다.”

지금 매장에 있는 것들

전부 여덟 점. 재고는 매장과 같이 씁니다. 품절이면 다음 입고 시기를 알려드립니다.

8점

5만원 이상 무료 배송 · 주문 후 2일 안에 보냅니다 · 도자와 유리는 뽁뽁이 대신 종이 완충재로 포장합니다

Q1가게 이름이 ‘고요’입니다. 처음부터 조용한 가게를 생각하셨나요?

조용한 가게라기보다, 물건이 조용히 있을 수 있는 가게를 생각했어요. 문구 회사에 있을 때 매 시즌 신상품을 수십 개씩 냈는데, 정작 저는 그중에 하나도 오래 쓰지 못했거든요. 물건이 너무 많으면 물건이 안 보여요. 그래서 처음부터 ‘많이 두지 않는다’를 규칙으로 정했습니다.

지금도 매장에 놓이는 품목은 늘 60점 안쪽입니다. 새 것이 들어오면 무언가는 나가야 해요. 그 순서를 정하는 게 제 일의 대부분입니다.

Q2‘고르는 기준’을 한 줄로 말한다면요?

“한 달을 써 보고도 계속 손이 가는가.” 그게 전부예요. 그래서 새로운 물건이 오면 바로 진열하지 않고 제가 먼저 씁니다. 볼펜이면 한 달, 노트면 한 권을 다 쓸 때까지, 그릇이면 설거지를 서른 번쯤 할 때까지요.

그 사이에 대부분이 걸러져요. 처음에는 예뻤는데 손에서 미끄러지거나, 잉크가 뒷면에 비치거나, 뚜껑이 잘 안 맞거나. 그런 건 아무리 사진이 잘 나와도 두지 않습니다.

“사진이 예쁜 물건과, 한 달 뒤에도 책상 위에 남아 있는 물건은 다릅니다. 저희는 뒤쪽만 둡니다.”

Q3제작자를 고를 때는 무엇을 보시나요?

물건보다 고치는 방식을 봐요. 예를 들어 스튜디오 담의 볼펜은 리필 규격이 흔한 것이라 어디서든 심을 구할 수 있고, 오후직물은 올이 풀린 손수건을 보내면 감침질을 다시 해서 돌려보내 줍니다. 오래 쓰라고 만든 사람들인지가 대화 몇 번이면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대부분 작은 곳입니다. 한 번에 서른 개 이상 만들기 어려운 분들이 많아서, 저희 쪽 재고도 자연히 적어요. 그건 불편이라기보다 저희 리듬에 맞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장 뒷방 작업대 위에 시험 삼아 써 보고 있는 노트와 볼펜, 잉크 자국
뒷방 작업대. 진열되기 전의 물건들이 한 달쯤 여기서 머문다.

Q4할인이나 이벤트를 거의 하지 않으시죠.

가격은 제작자와 정한 값이라 저희 마음대로 내리기 어렵기도 하고, 무엇보다 급하게 사게 하고 싶지 않아요. 손님이 두 번, 세 번 와서 만져 보고 고민하다가 사 가는 게 저희한테는 제일 좋은 장면이에요. 그래서 온라인에도 ‘마감 임박’ 같은 말은 쓰지 않습니다.

대신 매주 목요일에 새 셀렉션이 들어오는 건 꾸준히 지키고 있어요. 그게 저희가 하는 유일한 ‘이벤트’인 셈이죠.

Q5앞으로 고요가 어떤 곳이면 좋겠습니까?

몇 년 뒤에도 매장에 놓인 게 60점을 넘지 않는 곳. 그리고 그중 절반은 지금과 같은 물건인 곳이요. 새로 들여오는 것보다 계속 두는 게 더 어렵다는 걸 요즘 배우고 있어요.

고요가 물건을 두기 전에 확인하는 다섯 가지

  1. 한 달을 써 보았는가. 대표와 직원이 실제로 사용한 뒤에만 진열합니다.
  2. 고칠 수 있는가. 소모품 규격이 흔하고, 제작자가 수선을 받는지 확인합니다.
  3. 이미 있는 것과 겹치지 않는가. 같은 쓰임의 물건은 한 종류만 둡니다.
  4. 가격을 설명할 수 있는가. 재료·공정·제작자 몫을 손님께 그대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5. 계속 만들 수 있는 사람인가. 한 시즌짜리 협업보다 오래 이어질 관계를 우선합니다.
오후 햇빛이 드는 고요 성산점 내부, 낮은 나무 선반과 흰 벽
고요 성산점. 1층 안쪽으로 세 개의 방이 이어집니다.

성산동에 있습니다

영업시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미산로23길 14, 1층
(성산동 250-7) · 우편번호 03966
영업시간
화 – 금12:00 – 19:00
토 · 일11:00 – 19:00
월요일휴무

명절 연휴와 임시 휴무는 인스타그램에 미리 알립니다.

오시는 길
6호선 망원역 2번 출구에서 도보 9분. 마포구청역 방향으로 성미산로를 따라 오시면 됩니다.
매장 앞 주차는 어렵고, 성산동 공영주차장(도보 4분)을 이용해 주세요.
연락
02-334-0512 · hello@goyo.kr
전화는 영업시간 안에만 받습니다.
망원역에서 고요 성산점까지의 약도 망원역 2번 출구 고요 GOYO 성미산로 성미산로23길 도보 9분
약도. 정확한 위치는 지도 앱에서 ‘고요 성산점’으로 검색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