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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집서촌 누하동 주택
한옥 밀집 지역의 좁은 필지에서 북측 이웃집의 처마를 넘지 않는 높이가 첫 조건이었습니다. 두 겹으로 겹친 지붕 사이의 틈으로 남향 빛을 마당 깊숙이 끌어들였고, 2층 바닥을 60cm 낮춰 도로에서 보이는 건물의 높이를 이웃과 맞췄습니다. 외벽은 회벽과 검게 태운 삼나무를 사용해 오래된 골목의 색조 안에 머물도록 했습니다.
설계 한서윤 · 이하람 / 구조 서진구조 / 시공 목린건설 / 사진 윤가람
Architecture Studio 서울 서촌 · 2011년부터
온결 건축은 대지와 빛, 그리고 그곳에 머물 사람의 하루를 먼저 읽고 나서 선을 긋습니다. 형태는 그 다음에 옵니다.
강릉 사천 서가 — 동측 열람실
2024년 10월, 오전 7시 40분
비 온 다음 날 첫 빛이 서가 사이로 들어오는 시간
2026년 8월 기준
Studio 누가 설계하는가
소장 · 건축사 (KIRA) · 온결 건축사사무소 대표
지금 하는 일. 스튜디오에 들어오는 모든 프로젝트의 첫 대지 답사와 개념 설계를 직접 맡습니다. 실시설계 단계에서는 주요 단면과 창호·계단·난간 상세를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지 않고, 감리를 맡은 현장은 격주로 방문해 시공 도면과 실제 치수를 대조합니다.
일하는 방식. 평면보다 단면을 먼저 그립니다. 사람이 서 있는 높이에서 빛이 어디까지 들어오는지, 천장이 어디서 낮아지고 어디서 열리는지가 정해지면 평면은 대체로 따라옵니다. 모형은 반드시 1:100과 1:20 두 축척으로 만들고, 클라이언트와의 회의는 도면 대신 모형과 현장 사진으로 진행합니다.
걸어온 길. 2004년부터 7년간 도시 규모의 공공 프로젝트를 다루는 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고, 그 시간 동안 큰 건물이 작은 결정 하나로 좋아지고 나빠지는 것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2011년 온결 건축을 열어 지금까지 단독주택·소규모 공공시설·오래된 건물의 재생을 중심으로 34건을 준공했습니다.
믿는 것. 건축가는 형태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에 창을 내지 않을지, 어떤 재료를 쓰지 않을지 결정하는 일이 대부분이고, 그 판단의 근거를 클라이언트에게 끝까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도면에서 지울 수 있는 선은 모두 지웁니다.
끝까지 남는 선이 건물이 됩니다.” 한서윤 — 판단의 기준에 대하여
Studio Credits
Philosophy 어떤 판단으로 설계하는가
멋진 말이 아니라 실제로 도면을 바꾸는 기준입니다. 각 원칙 아래에 우리가 무엇을 믿고, 그래서 무엇을 하고, 어느 건물에서 그 결과가 드러났는지 적어 두었습니다.
“땅이 이미 정해 둔 것을 거스르지 않을 때, 건물은 오래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보입니다.”
경사, 인접 건물의 그림자, 바람길, 오래된 나무 한 그루는 설계 조건이 아니라 설계의 출발점입니다. 대지가 허락하지 않는 형태는 도면에서 아무리 좋아 보여도 짓지 않습니다.
그래서 계약 전 최소 두 번, 다른 시간대에 대지를 방문합니다. 겨울 오전 9시의 그림자 선과 여름 오후 4시의 바람 방향을 실측해 대지 분석 도면 한 장으로 정리하고, 이 한 장이 이후 모든 결정의 근거가 됩니다.
“창은 밖을 보기 위한 것이기 전에, 하루의 어느 시간을 방 안에 들일지 정하는 일입니다.”
공간의 성격은 면적이 아니라 빛이 들어오는 각도와 머무는 시간으로 결정됩니다. 침실은 아침빛을, 서재는 북측의 고른 빛을, 부엌은 오후의 빛을 받는 것이 우리에게는 기본값이고, 이 기본값을 바꿀 때는 이유를 적어 둡니다.
모든 프로젝트에서 동지·하지·춘분 세 날짜의 일조 스터디를 1:100 모형과 소프트웨어로 각각 수행합니다. 두 결과가 다르면 모형을 신뢰합니다.
“준공 사진이 아니라 십 년 뒤의 벽을 상상하며 재료를 정합니다.”
새것일 때 가장 아름다운 재료보다 비를 맞고 손때가 묻으면서 나아지는 재료를 우선합니다. 유지 관리 비용과 교체 주기는 설계 초기에 클라이언트와 숫자로 이야기합니다. 20년 뒤 지붕을 한 번 갈아야 한다면, 그 비용까지 처음 예산표에 적습니다.
외장 후보 재료는 스튜디오 옥상에서 최소 한 계절 이상 노출 시험을 거칩니다. 시공 전에는 실제 크기 목업(1,200×1,800mm)을 현장에 세워 클라이언트가 눈으로 확인한 뒤 확정합니다.
“1:20 상세는 시공사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어떻게 만들어질지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합니다.”
건물의 품질은 개념이 아니라 이음새에서 결정됩니다. 난간이 벽에 닿는 방식, 창틀이 마감재와 만나는 3mm의 처리가 공간의 인상을 만듭니다.
계단·창호·난간·처마 네 부위는 1:5 이상의 상세를 반드시 그리고, 시공사의 샵드로잉을 받은 뒤 소장이 직접 대조합니다. 감리 현장은 격주로 방문해 사진과 실측 기록을 남기고, 현장에서 바꾼 결정은 그날 클라이언트에게 공유합니다.
전체 준공 목록이 아니라 위의 네 원칙이 실제 결정으로 이어진 사례만 골랐습니다. 사진은 준공 직후가 아니라 사람이 살기 시작한 뒤에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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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밀집 지역의 좁은 필지에서 북측 이웃집의 처마를 넘지 않는 높이가 첫 조건이었습니다. 두 겹으로 겹친 지붕 사이의 틈으로 남향 빛을 마당 깊숙이 끌어들였고, 2층 바닥을 60cm 낮춰 도로에서 보이는 건물의 높이를 이웃과 맞췄습니다. 외벽은 회벽과 검게 태운 삼나무를 사용해 오래된 골목의 색조 안에 머물도록 했습니다.
설계 한서윤 · 이하람 / 구조 서진구조 / 시공 목린건설 / 사진 윤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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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부부를 위한 공방과 집입니다. 가마의 열과 흙 먼지가 생활 공간으로 넘어오지 않도록 두 동을 12m 떨어뜨리고, 그 사이의 지붕 덮인 마당을 작업과 생활이 만나는 곳으로 삼았습니다. 외벽은 도장하지 않은 삼나무 판으로, 계절과 방향에 따라 다른 색으로 늙어가도록 계획했습니다.
설계 한서윤 · 김도현 / 구조 서진구조 / 시공 한결종합건설 / 사진 윤가람
03 / 04
바다에서 800m 떨어진 논 사이의 부지에 지은 사립 도서관입니다. 강한 해풍과 염분을 고려해 외벽은 노출 콘크리트 대신 두꺼운 벽돌 이중벽으로 하고, 열람실은 동쪽으로만 길게 열어 아침 세 시간의 직사광 뒤에는 반사광만 남도록 했습니다. 서가의 깊이와 창의 높이를 함께 결정한 것이 이 건물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이었습니다.
설계 한서윤 · 이하람 · 박세온 / 구조 서진구조 / 시공 동해건설 / 사진 최민재
04 / 04
1978년에 지어진 인쇄소 건물을 디자인 사무실과 소규모 전시 공간으로 고쳤습니다. 철골 기둥과 콘크리트 바닥은 그대로 두고, 층을 잇는 목재 계단과 새 창호만 더했습니다. 새것과 옛것이 만나는 부위의 상세를 현장에서 세 번 고쳤고, 최종안은 도면보다 단순해졌습니다.
설계 한서윤 · 김도현 / 구조 진단 서진구조 / 시공 온리노베이션 / 사진 윤가람
Process 어떻게 진행되는가
단독주택 기준으로 설계 시작부터 준공까지 보통 14~18개월이 걸립니다. 단계마다 클라이언트가 결정해야 하는 것과 우리가 확인하는 것을 나누어 적었습니다. 단계 이름을 누르면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을 지을지보다, 왜 지금 이 건물이 필요한지를 먼저 듣습니다.
요구 조건서 1부, 예산 배분표, 예상 일정표
진행 여부와 설계 계약. 계약 후 첫 대지 답사 일정
땅이 이미 정해 둔 조건을 도면 한 장으로 정리합니다.
대지 분석 도면 1장, 법규 검토서, 계절별 일조 다이어그램
보존할 요소(수목·담·기존 건물 일부)와 포기할 요소
단면과 빛에서 시작해 두 개의 안을 만들고, 하나로 좁힙니다.
개념 설계 도서(배치·평면·단면·입면), 1:100 모형, 개략 공사비
두 안 중 하나. 구조 방식과 외장 재료의 방향
1:20 상세는 시공사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이음새를 먼저 그립니다.
실시설계 도서 전체(건축·구조·설비·전기), 시방서, 시공사 견적 비교표
최종 재료와 마감, 시공사 선정
도면대로 지어지는지가 아니라, 도면보다 나아질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봅니다.
현장 보고서(격주), 준공 도서, 준공 1년 점검 기록
현장 변경 사항의 승인, 준공 검사 일정
천천히 시작해도 됩니다. 대지가 정해지지 않았거나 예산이 아직 막연해도 괜찮습니다. 지금 어디쯤 있는지 적어 주시면, 다음에 무엇을 확인하면 좋을지부터 함께 정리하겠습니다.
영업일 기준 3일 안에 소장 한서윤이 직접 이메일로 답을 드리겠습니다. 그 사이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hello@ongyeol.kr로 편하게 보내 주세요.